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야 후기를 쓰네요.

우선 제 경우는 토요일에 주문을 했지만 4/4 사이즈 재고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담당자분께서 대표님께 빠른 확보를 요청해주셨습니다.

결국 월요일에 확보-발송까지 빠른 처리를 해주시더라고요.

물론 바로 다음날인 화요일에 받았고요.

이미 친절하고 살뜰하신 담당자분과의 잦은 통화와 문자교환으로 심로 마스터란 녀석의 비주얼이 심상치 않음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받아보니 담당자분께서 포토메일로 미리 보여주신대로 특히 턱받침이 예쁘더라구요.

하지만 브릿지를 세우고 튜닝을 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발견된 악기의 구조상 결함(줄걸개 부분의 문제) 때문에 A/S나 교환을 요구했죠. 제 생애 처음 잡아보는 바이올린이었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니 마음에 상처가 크더라고요. 대표님께서 흔쾌히 요청을 받아주시며 택배로, 그것도 착불로 보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나 악기의 특성상 제가 영 마음이 안 놓이더라고요.

고민 끝에 다음날 바로 <더스트링>으로 찾아갔죠.

다행인지 운명인지 담당자분께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를 하시는 분이시더라고요.

교환과 함께 튜닝까지 꼼꼼히 해주시고 미처 송진도 다 칠하지 못한 활로 아름다운 선율까지 들려주셨죠.

소리가 정말 뭐랄까요, 크고 우렁찬데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나서 순간적으로 홀딱 반했습니다.

사진 속의 녀석이 바로 교환한 녀석입니다.

물론 처음 받은 녀석에 대한 아련함이 가득했지만 어쩌겠어요.

사진이 정말 화질이 불량하기 그지없지만 약속하신 모든 구성품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보내주셨더라고요.

어깨걸이나 튜닝기, 악보대 등등 모두 자체박스 포장이었는데 제가 이미 개봉을 한지라 사진상엔 벌거숭이 형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케이스에 습도계 부착여부를 중요시 했는데 다행히 부착돼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튜닝기도 바이올린 전용이라 더 맘에 듭니다.

제가 기타도 저 제품 쓰는데 딱 튜닝만 되는 단순한 기능이 오히려 쓰기 편하고 좋더라고요.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후기 쓰면 주신다는 소품들도 미리 탐냈던 저인지라 혹시라도 구성품 하나라도 빠졌을까봐 걱정했거든요.

사실 우리 이런 거에 민감하잖아요?^^

어쨌든 결론은 꼼꼼히 다 보내주셨네요.

직원분들이 모두 바쁘게 일하시는데 괜히 번잡스럽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꼼꼼히 튜닝도 하고 예쁜소리를 내는 녀석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되어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다른 악기들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고요.

제가 도착하자마자 마침 크래프터 기타들이 막 입고되고 있어서 괜히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그랬답니다.

‘다음에 기타 장만할 때도 <더스트링>!!!’을 속으로 외쳤죠.

그런 제 속마음을 꿰뚫어 보셨는지 글쎄 대표님께서 멀리서 직접 어렵게 찾아왔다며 자주 끊어진다는 E현을 챙겨주셔서 막 감동을 했습니다. 근데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데 담당자분께서도 클래식기타 스트링까지 얹어주셔서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마음을 다 못 전하는 심정이 안타깝습니다.

다른 분들도 거리가 멀지않고 시간을 내실 수 있다면 가급적 직접 방문하시는 것도 강추해요.

악기는 특히 직접 보고 사는 게 더 좋긴 하잖아요.

이런 저런 조언도 직접 들을 수 있고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분들이 여러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터넷 구매를 하고 있지만요.

그러고보니 <더스트링>은 온오프 모두 흡족하다고 하면 딱 맞는 표현이 되겠네요.

그래서 전 <더스트링>이 좀 먼 거리에 있다는 게 꽤나 서글퍼요.

없는 말주변에 쓰다보니 길고 지리한 글이 되었네요.

그야말로 후기라기 보단 방문기에 가깝죠?

이제 열심히 배워서 연주하는 일만 남았네요.

어쩌면 후기는 그때부터가 진정한 시작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아프고 고장나면 처음 같은 마음으로만 고객을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스트링> 마구마구 번창하세요.^^